상단메뉴 바로가기 콘텐츠 내용 바로가기 하단 주소 바로가기

커뮤니티

공지사항

홈 > 커뮤니티 > 공지사항

< 이전글 다음글 > 목록

제8회 아동글짓기대회 교육감상 - 강미선07 8 2006 11:24AM

산 길


강미선

산에 오를 때마다 마주치는 산길... 그 길을 통해 사람들은 산 정상에 오르기도 하고, 산을 내려오기도 한다. 나도 산길을 많이 오르내렸다. 그럴때마다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.

힘들 때 어깨를 토닥여주시던, 지금은 저 멀리 하늘에 올라가 계시는 할아버지...

그래서 나는 지금까지도 할아버지를 잊을 수 없다.

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했을때쯤이었을 것이다. 휴일이 되면 할아버지와 함께 가끔 산에 올랐었다. 할아버지께서 산에 오르자고 하셨을 때 즐겁게 느껴졌다. 가방에 이것저것을 챙기고 나서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산에 올랐다. 할아버지와 함께 라는 것에 마냥 즐거웠다. 처음에 오를 때는 그다지 힘들지 않았다. 그래서 이리저리 뛰어다녔다.

한 번쯤 올라왔을까. 점점 지치기 시작했다. 다리도 아프고 숨도 찼었다. 그럼 나를 아셨는지 조금씩 쉬어가면서 가자고 하셨다.

3분의 2쯤 올라왔을 때 너무 힘이 든 나머지 할아버지께 이렇게 말씀드렸다.

"할아버지, 우리 내려가면 안돼? 나 너무 힘들어"

할아버지께서는 힘들어 지친 나에게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.

"미선아, 조금만 가면 정상이잖아. 그리고 지금까지 힘들게 와서 포기하고 내려가는 것보단 정상에 올라보고, 내려오는 것이 보람있을 거야. 네가 지금 포기해버리면 커서 도 무조건 포기해버릴거야. 그러니까 용기를 가지고 도전해 보기로 하자!"

나는 할아버지의 말씀이 조금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정상까지 최선을 다해 올라갔다. 최선을 다해 오른 결과 할아버지와 나는 정상에 도착할 수 있었다.

정상에 올라보니 상쾌하고 좋았다. 할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.

"정상에 오니까 좋지?" 이제는 포기하지 않는거다. 약속!"

나는 답변으로 할아버지 손가락에 내 손라락을 걸고 환하게 웃어드렸다.

산을 내려오며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즐겁게 내려올 수 있었다. 그 후로 가끔이지만 할아버지와 산에 올랐다.

그땜다 용기를 가질 수 있었고 즐거움 또한 느낄 수 있었다. 내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된 후 할아버지는 세상을 떠나셨다.

환한 미소를 지으신채...

그 후로 다시는 할아버지의 주름진 손을 잡고 산에 오를 수 없었다.

하지만 산에 오를 때면 할아버지가 곁에서 오르고 계시는 듯 하다.

그리고 산에 오르다 포기하고 싶을 때는 할아버지의 말씀을 생각한다. 평생 잊을 수 없는 그 말씀을...

지금은 내 곁에 계시지 않는 할아버지지만 하늘나라에서 그리고 내 마음속에서 지켜보고 계시는 걸 안다.

'그때는 잘 이해못했던 말씀들이지만 이제는 잘 새겨놔서 힘들때마다 생각해야지. 할아버지가 지켜보고 계시니까...' 라고

< 이전글 다음글 > 목록

최상단으로 올라가기